#1. 동화 속 엔딩, 그 후 이야기

예쁜 드레스입고 비싼 화장받아가며 박수세례 받던 결혼식이 끝났다.

'어우 정신없어'를 외치며 결혼준비만 수 개월, 어느새 신랑과 함께 결혼식 퇴장을 하고 있었다.

어렸을 적 동화에선 공주님이 결혼식을 하며 동화가 끝이 나던데, 이제 난 어떻게 되는거지? 결혼허락을 받기위해 그렇게 엄마와 싸워댔는데, 그 자신만만했던 내가 결혼식이 끝나고나서야 급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.

'그래도 이제 내 곁엔 신랑이 있으니까 괜찮을거야ㅎㅎ'




...그렇게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.  



#2. 화려한 빚잔치

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려본 사람이라면 알게된다는 '무한 추가금 궤도'. 누구나 처음엔 추가금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낀다.

하지만 몇개월에 걸친 결혼준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추가금과 함께 뛰놀고(?)있는 나를 발견하게된다.

'어우 난 허례허식 거부감느껴'라며 시작하지만 '조금만 더 예쁘게 할 순 없을까?'로 생각이 든 순간, 게임 끝. 당신또한 추가금 결제를 하고 있을 것이다. 그리고..



그 끝은 카드청구서로 결혼식보다 더 화려하게 장식될 것이다. (나처럼)

 


#3. 동화속의 공주님의 해피엔딩? 솔직히 부럽다. 하지만 내 스토리는 이제 시작. 

앞으로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지만, 난 미국에서 이미 1년전에 혼인신고를 마쳤던 유부녀이다. 그니까 한국에서의 결혼식 전에, 이미 어느정도의 미국 결혼생활은 겪어본 경력자인 것이다. 나의 미국 결혼생활로 말할것 같으면..  

신혼집은 1970년대에 지어진 수리 안 된 나무집, 한인마트는 집에서 차로 1시간 40분거리, 영어실력은 아엠파인땡큐앤유?, 친구야말로 있을리가, 그리고 신랑이랑은 10살 차이

하하하하

하지만 기대하시라, 극 소심쟁이 INFP의 미국 생존기! 궁전에서는 못살더라도 나만의 인생을 개척하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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